이 2층 문갑은 위와 아래, 두 개의 수납 층을 하나의 단정한 비례 안에 담아낸 가구입니다. 상부의 문과 하부의 문,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서랍은, 사용하는 물건의 성격과 빈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열고 닫는 행위와 꺼내는 동작들이 겹치며 일상의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문판에 드러난 나무결은 이 가구의 장식이기보다, 재료 그 자체의 표정으로 기능합니다. 틀은 담담하게 형태를 잡고, 판은 각기 다른 무늬로 채워져, 반복되는 구조 안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가구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하기보다, 여러 개의 면과 결이 겹쳐진 구조로 읽히게 하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이 문갑에서 중요한 것은 수납의 양이 아니라, 공간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두 개의 층과 그 사이의 서랍은, 물건을 정리하는 기준을 스스로 세우도록 유도하며, 가구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틀이 됩니다. 이 2층 문갑은 물건을 담는 상자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질서를 차분히 세워주는 가구로 자리합니다.

Furniture & Object
Based on Korean 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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